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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주석 보관 (커버이미지)
녹주석 보관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아서 코난 도일 
  • 출판사로제타스톤인터내셔널인크, 한국지점 
  • 출판일2012-10-04 
보유 1, 대출 0, 예약 0, 누적대출 0, 누적예약 0

책소개

그는 쉰 살쯤 되어 보이는 중년 사내였는데, 키가 크고 뚱뚱해서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한 큼직한 얼굴에 풍채도 당당했다. 세련되진 않지만 잘 갖춰 입은 검정색 프록코트에 화사한 모자, 단정한 갈색 각반, 멋스러운 진주색 바지 차림이었다. 하지만 그런 옷차림이나 외모에서 풍기는 품위와는 달리 행동은 뭔가 이상했다. 허겁지겁 달리고 있었지만 마치 두 다리를 움직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이 지쳐서 다리를 질질 끄는 모습이었고, 두 손을 위로 치켜들었다가 내리는가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면서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대체 왜 저러는 거지?” 내가 물었다. “주변의 집들을 다 쳐다보고 있잖아.”

“여기로 오는 모양인데.” 홈즈가 두 손을 비비며 말했다.

“여기?”

“그렇다네. 나한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오는 거겠지. 저런 증상을 보면 나는 바로 알 수 있네. 이런! 내 말이 맞잖은가?” 홈즈가 그렇게 말하는 순간, 그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우리 집 현관으로 돌진해 들어와, 온 집안이 다 울리도록 초인종을 세게 잡아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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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더 씨, 아시겠지만 나는 당신에 대해 들은 바를 전적으로 믿고 이렇게 내 신뢰의 증표를 맡기는 것이오. 나는 당신이 지각 있는 인물일 뿐 아니라 입도 무거워서 이 일에 대해 소문 같은 걸 낼 리가 없다고 믿고 있소. 그리고 무엇보다, 이 보관을 각별히 조심해서 지켜줄 거라고 믿소. 혹시 이것이 조금이라도 훼손된다면 내가 크나큰 구설에 휘말릴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오. 보석이 훼손되는 것은 아예 잃어버리는 일 못지않게 심각한 사고가 될 거요. 세상에는 이만한 녹주석이 또 없기 때문에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란 불가능하니 말이오. 그럼에도 나는 당신을 굳게 믿고 이것을 맡기고 가오. 그럼 월요일 아침에 이것을 찾으러 직접 다시 오겠소.’

나의 고객이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어 하는 기색을 알아차리고, 나는 더는 이 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얼른 출납계원을 불러 1,000파운드짜리 어음 50장을 지불해 드리라고 지시했지요. 그러나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남아 책상 위에 보관이 든 상자를 내려놓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게 맡겨진 막중한 책임 때문에 여간 마음이 불안한 게 아니었습니다.

저자소개

1859년 영국의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태어났고, 에든버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1882년 포츠머스 사우스시 지역에서 안과를 개업함과 동시에 집필을 시작했다. 1887년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첫 작품 《주홍색 연구》와 1890년 《네 사람의 서명》을 발표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891년 런던으로 이사해 안과를 개업하지만 환자가 별로 없어 대부분의 시간에 소설을 썼다.

잡지 [스트랜드]에 셜록 홈즈가 등장하는 단편들을 연재하며 인기를 끌었고, 이듬해에 이를 묶은 단편집《셜록 홈즈의 모험》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을 걷는다. 이어서 《셜록 홈즈의 회고록》, 《바스커빌가의 사냥개》, 《셜록 홈즈의 귀환》, 《그의 마지막 인사》, 《공포의 계곡》 등을 연재 및 출간했으며, 1927년 최후의 단편집 《셜록 홈즈의 사건집》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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